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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연한 만남으로 누군가와 인연을 이어나가고
그 인연으로 인해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
시간을 되돌려 회상해 보니
우연한 장소, 우연한 시간, 우연한 끌림
비로소 그 우연의 우연의 우연이
나의 운명임을 받아들였다
아니 사실 운명이라 의미를 새겨넣었다
그저 우연한 숫자의 조합이
내가 가진 복권의 숫자와 일치했을 때
우리는 그것을 행운이라고 부른다
그저 우연한 사고의 현장에서
내가 그 사고에 휘말리게 되면
우리는 그것을 불행이라고 부른다
어쩌면 그런 우연은 그저 아무 의미없는
그저 그냥 일어나는 사건에 불과하지만
내 시선에서, 내가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
때론 행운이 되고
때론 불행이 되고
때론 숙명이 되고
때론 운명이 된다
그래서 나는 이 우연의 우연의 우연
어찌보면 그저 발생했을 뿐인 이 사건을
나는 운명이라고 이름을 새겨 넣고
너를 사랑하는게 내 숙명이라고
그렇게 믿어버리기로 했다
이 우연이 그저 발생한
그저 하나의 사건일 뿐일텐데
나는 여기에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
의미를 부여하고 받아들이며
사랑하기로 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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